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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9 조 회 수 2529
등 록 자 관리자 등록 일자 2006-09-29
제  목 유럽의 유통시장 동향(비교)
첨부파일
유럽유통시장의 동향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유럽에서는 도매상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유럽 에서는 도매업자를 대리상, 수입상, 유통업자, C and C(cash and carry)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으며, 이들 업자들을 모두 도매업이라고 정의한다면 많은 도매업자가 존재하고 매출액도 높게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의미하는 도매업의 개념인 도매업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식품소매업자들인 대형체인들이 제조업자들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도매업자를 유통기관으로 개입시키지 않는다. 자유연쇄점(voluntary chain)이나 프랜차이즈체인(franchise chain)의 경우에는 도매업자가 개입하고 있지만, 매입유통부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도매업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은 도매업자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분야가 협소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조직의 도매업자들이 상대하는 곳은 길가의 작은 주유소의 병설점포나 편의점 등 소형식품점에 한정되고 있다. 이들의 소형점포를 담당하는 전문도매업이 약간 존재할 뿐이며, 이러한 도매업자의 기능약화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럽에서도 도매업의 영향은 미약하다. 이러한 이유는 5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유럽소매상들은 도매업배제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소매경영자가 중간상을 배제하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예를 들면, 초우량기업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소매기업 Marks and Spencer는 창업기간은 물론 단독소매점의 설립초기부터 '중간상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영방침으로 결정함으로써 도매업자와 수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둘째, 소매업자의 자영유통센터의 보급이다. 제조업자로부터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각 점포로 분배하는 영국의 대형소매업에서는 유통센터의 확대가 불가피하게 되어 1980년대에 유통센터의 설립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영국의 대부분의 대형소매기업들은 자사의 유통센터를 경유하는 상품유통비율이 체인센터를 경유한 출하유통비율의 90%를 초과하고 있다. 이처럼 영국의 대형소매기업들은 성장과정에서 도매기능을 자체적으로 보유했던 것이다.

셋째, 대형소매업의 시장점유율확대이다. 영국의 대형식품소매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도매상을 통하여 상품을 조달하지 않는 대형소매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중소소매점을 거래선으로 하는 식품도매업자의 활동분야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넷째, 유통업자의 유통업자 상표(PB)의 증가이다. 유통업자상표의 활성화는 도매업의 배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소매업이 유통업자상표를 개발하는 경우, 상품구매는 제조업자로부터 직접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럽에서는 각국 모두 유통업자상표의 시장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특히, 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취급상품이 모두 유통업자상표인 Marks and Spencer를 필두로 Sainsbury, Tesco 등 유통업자상표의 판매비율이 50%에 가까운 소매업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영국에서 도매업의 세력이 약화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다섯째, 제조업자유통기능의 강화이다. 제조업자입장에서는 도매업의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식품소매점으로의 유통비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자사의 유통기능을 강화시키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유럽의 식품제조업자의 물적 유통기능은 발달하게 되었고, 도매상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좁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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